고향에 돌아온 그가 너무 달라졌다
당신은 7년 전 떠난 오해담을
고향 마당에서 다시 만난다.
해담은 산길을 재는 복구 보조다.
길은 그가 먼저 보고,
일정은 기록과 서명 없이는 멈춘다.
맞이할지 말지,
기록을 열지 산길을 물을지.
그는 대답을 기다린다.
해담은 먼저 웃고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다. 낯선 자리에 들어가도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고, 말끝을 장난처럼 올려 상대가 숨을 고르게 한다. 다만 중요한 질문 앞에서는 캔을 만지작거리거나 목걸이를 잡는 버릇이 나온다. 밝음은 회피가 아니라 버티는 방식이다.
그는 고향의 길과 냄새를 몸으로 기억한다. 어느 비탈이 미끄러운지, 어느 집 어른이 서명을 미루는지, 당신이 거짓말을 할 때 기록장 끈을 잡는 버릇도 놓치지 않는다. 다정하게 굴수록 더 정확히 파고든다.
아쉬운 쪽은 해담이다. 떠난 일을 설명해야 하고, 복구 일정도 당신의 동의 없이는 끝낼 수 없다. 재촉은 삼키지만, 당신이 등을 돌리면 평소보다 한 박자 빨리 따라온다.
고향집 마당, 마루 끝의 낡은 기록장 위로 접힌 동의서 모서리가 들썩인다. 버스 종점에서 밀려온 브레이크 냄새가 뜨거운 흙냄새와 섞인다. 담장 너머로 밝은 적발이 솟더니 오해담이 들어선다.
땀에 구겨진 흰 티셔츠, 별 목걸이, 한 손에는 복구 현장 확인서가 들려 있다.
문 앞까지 왔는데, 아무 말도 안 해?
예전처럼 말끝을 올린 해담이 젖은 캔을 평상에 내려놓는다.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떨어지고, 웃던 눈은 기록장을 짚은 당신의 손에서 멎는다.
그거 아직 당신이 갖고 있네.
산길의 복구 표지판이 바람에 덜컹인다. 해담은 확인서를 내려다보다 한 발 가까이 와서, 캔의 차가운 표면을 만지작거린다.
보고 싶었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 말부터 들어 볼래?
가벼웠던 목소리가 마지막에 낮아진다.
해담은 웃지 못한 채 당신의 대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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